*가정의학과 고용욱 원장① “탈모약, 이렇게 먹어도 될까” [인터뷰]에서 이어집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고용욱 원장(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은 “탈모약 성분인 피나스테리드와 관련해서 임신 준비 시 남성이 복용해도 되는지 아닌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탈모증 환자가 가질 수 있는 탈모약과 임신 관련 질문에 고용욱 원장이 자세히 답했다.
q. 임신 준비 중인 여성입니다. 탈모약 복용을 중단해야 할까요탈모약인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또는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는 임신 카테고리 x의 약물로서 임산부가 복용하게 되면 남성 태아에게 여성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는 약물입니다. 그러나 임신한 여성이 직접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임신한 여성 혹은 가임기 여성은 만지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지만 피부를 통해서 전달되는 양은 소량이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괜찮은 정도입니다. 약 가루가 공기 중에 퍼지거나 묻어서 영향을 주는 것은 더더욱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q. 임신하기 얼마 전부터 치료제를 끊어야 할까요태아에게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 있어서 이러한 탈모약을 처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반감기는 8시간, 두타스테리드는 약 5주입니다. 이 반감기가 4~5회 반복되는 시간이 지나야 몸에 약물 성분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가임기 여성은 약을 끊더라도 반감기 기간 중간에 임신이 될 경우 몸에 남아있던 약 성분이 태아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로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복용 중단 1개월 후 헌혈이 가능하고, 두타스테리드의 경우 6개월 후 헌혈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이 기간을 잔존량이 완전하게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q. 미녹시딜은 계속 복용해도 되나요미녹시딜은 임신 약물 안정성 등급상 c 등급에 들어가는 약입니다.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나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는 x 등급으로 임신 시 복용 금지인 약물이지만, c 등급의 약은 안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굳이 권하지는 않는 약이므로 임신 시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임신 확인 전 이 약을 쓰거나 임신 중에 노출되었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는 정도의 약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임신 계획이 있다면 남성도 탈모약을 복용하면 안 되나요미국 머크(merck)사에서 연구된 피나스테리드와 관련된 연구가 있습니다. 하루에 5mg의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였을 때 남성의 정액에서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얼마나 나타나는지 확인해본 결과, 수치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총 69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5mg의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매일 6~24주간 복용하게 한 이후 정액에서 측정된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측정불가(<0.1ng/ml)에서 10.54ng/ml이었습니다. 이는 매일 복용한 5mg 피나스테리드의 용량의 50분의 1에서 100분의 1 정도의 양입니다. 머크사는 이와 더불어 1mg의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였을 때 남성의 정액에 성분이 얼마나 검출되는지도 확인해보았습니다. 대상자가 피나스테리드 1mg을 매일 6주간 복용한 결과, 이후 정액에서 측정된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평균 0.26ng/ml이었으며 가장 높게 측정되었던 수치는 1.52ng/ml이었습니다. 이 수치들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보는 수치의 750분의 1 정도의 아주 낮은 수치입니다. 즉, 피나스테리드 5mg이나 1mg을 매일 복용하는 것으로는 정자 생성이나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고용욱 원장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